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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 - 괜찮을라나

kcuhc 2017. 4. 8. 09:59

은행 수신 금리가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P2P 투자의 4~15% 수익률을 보고 점점 투자액이 증가하고 있다. 


P2P금융협회 회원사 현황(링크)을 보면 2017년 3월말 누적투자액은 7,344억 원 정도, 상환완료를 제외한 금액은 4,349억 원 수준.


나도 8퍼센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자동분산투자로 리스크를 회사 부도율 수준으로 낮추고(수익도 평균화 되겠지만), 가끔 하는 프로젝트 성 투자(예전에 더 부스, 쏘카, 패스트 파이브 같은)에 조금 더 투자하면 신경안쓰고 놔둬도 안정적으로 굴러갈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P2P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수익률보다는(사실 투자금액이 몇백인데, 수익률 따져봐야.. 그냥 치킨한번 안사먹는게 낫다.) 카드론이나 다른 고액의 사채를 적은 금리로 대환하는 기능이 합리적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바도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카드론이나 기타 캐피탈에서의 높은 이자나, 높은 카드연체이자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환대출하는 상품도 많이 있었고 지금도 많이 있다. 또 대부분 원금분할상환 방식을 통해 투자자에게도 월단위 투자회수금을 지급하고, 대출한 사람도 상환계획도 잘 짤 수 있게 해주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그치만 작년 9월쯤 부터 더이상 투자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두가지.


- 슬금슬금 생기는 연체율, 부도율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은 업체는 대부분 연체/부도율이 0이지만, 2년정도 업력을 가진 업체는 연체/부도율이 생기고 있다. 물론 아직 추이를 살펴보기엔 시간이 부족하지만, 2014년에 시작한 8퍼센트는 2017년3월말 현재 연체율 0.88%, 부도율 1.21%이다. 


연체/부도율이 있는 다른 업체는 대부분 1~2%정도의 부도율을 가지고 있는데, 적은금액을 모든 채권에 투자했다고 보면 수익율이 대략 부도율만큼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P2P는 "투자"이기 떄문에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데, 부도가 났다는 말은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쉽게, 10% 수익의 100개의 채권에 만원씩 투자해서 백만원을 투자해서 모두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다 돌려받으면 1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2%의 부도율을 가졌다면? 100개에 만원씩 총 100만원 투자, 9만 8천원의 수익, 2만원의 원금손실 = 최종 107만 8천원.


그런데, 만약 그 부도가 어떤 한 채권에 집중되어 있는것이라면, 또 그 부도 채권에 큰 금액을 투자했다면.. 수익률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 손실율을 따질 문제가 된다. 이건, 바로 다음 부정적인 요소인 부동산 투자로 넘어간다.


- 부동산투자 증가


작년 9월, 8퍼센트에서 부동산투자를 한다기에 한번 살펴봤는데, 물건이 건설 중(95%준공?)에 경매에 들어갔고 다른 은행 채무, 국세/지방제 등 체납 사실이 있었다. 회사는 8퍼센트에 대출을 받아서 다 정리하고, 공사 마무리한 다음 분양 후 분양대금으로 상환하는 것으로, 약 40억 원을 모집하고 10%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했다.


이때, 8퍼센트의 총 누적투자금이 4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좀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이제 그만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해당 투자 현황을 보니, 연체중. 흠...


여튼, 부동산은 담보를 잡고 투자를 한다는 측면에서, 부도가 난다고 해도 회수가능성이 높다곤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금액으로 투자하게 되는(해당 투자는 최소 투자금액이 100만원 부터) 등,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해당 물건에 대해서 경매사실은 없는지, 부동산 등기를 떈다던지(한건당 700 원 밖에 안드니..) 하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여튼, 그리해서 해당 투자에는, 

투자시 위험 안내

8percent는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엄격한 대출자 신용 평가와 금리 산정으로 평균 수익률 연5%를 목표로 합니다. 


이런 안내가 붙어 있다. 

(왜 갑자기 5%가 목표지.. 업체명은 8퍼센트인데.)

(왜 다른 투자글에는 위험안내가 없지?)



+ 여튼, 대환대출의 긍정적인면 + 이자수익보다 높은 투자수익률(부도를 감안한다 해도)로 좋은점은 많다. 다만,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 소액대출 위주의 업체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믿을만한(무슨 기준이 있을지 모르겠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그거 다 광고잖아?) 업체...여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다. 랜딧은 가입만 해놨는데, 몇일전에 이제 수수료 생긴다는 메일을 받았고... 


회원사에는 40여개의 업체가 있고, P2P금융투자자협회(?)에도 몇개의 업체가 있는데, 50여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옥석이 가려지려면 대형 부도 건이 하나 둘 터지는 사건이 나고 나서쯤일 것 같다.


그냥, 아주 까먹어도 상관없는 금액정도를 장기적으로 자동투자 해놓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보이는 몇 업체에 나눠 놓거나, 안하고 치킨 사먹는게 더 이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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